[단독] 사전대비 문건 삭제 이어 '회유' 시도까지
[앵커]
핼러윈 축제 전 안전 사고 우려가 담긴 용산경찰서 정보보고서가 작성됐지만 묵살됐고, 참사 후엔 정보과장 주도로 해당 보고서가 삭제된 정황을 저희 연합뉴스TV가 단독보도했는데요.
해당서 정보라인 지휘부 전체가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과 직원을 회유하려 한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의 핼러윈 대비 계획은 정보 단계에서부터 어그러졌습니다.
핼러윈 기간 대규모 인파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을 경고하는 정보보고서가 보고됐지만, 용산서 정보과 지휘부는 상부에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산서 정보과 지휘부가 핼러윈 전 올라온 안전대응 보고를 묵살하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 등 집회관리에 치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일선 용산서 정보과장 주도로 해당 보고서에 대한 삭제가 이뤄진 겁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담당 직원에 대해 회유작업이 진행된 겁니다.
회유와 삭제 과정엔 정보과장 아래 정보계장도 일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참사 전 정보 분석을 잘못한 책임을 은폐하려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집회 관리에 치중하다 참사 발생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데다, 참사 후에는 보고서 삭제와 회유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용산서 정보라인 지휘부에 대한 강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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